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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네] 이야기/흥부 이야기

마법 같은 음료: 녹색병에 소주, 역사와 변천사, 종류, 마케팅 등

by 흥부네 수호천사 2023. 11. 12.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마법 같은 음료 소주는 저렴한 가격과 도수,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료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녹색병에 담긴 소주의 역사와 변천사, 그리고 지역별 소주 종류와 마케팅의 변화도 알아보겠습니다.

 

소주 광고

 

 

마법의 음료 소주의 역사와 변천사

 

내가 성인 이후에 살면서 먹은 소주의 양을 계산해 보면 일 2병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20년만 먹었다고 해도 365 x 2 x 20 = 14,600 병이다. 365ml x 14,600 = 5,329,000ml(5329L)인데, 물보다는 덜 먹었겠지 하면서 위안을 삼자. 이렇게나 많은 시간 같이해 온 국민 술 소주에 대해서 알고는 먹어야 하지 않을까?

 

 

소주의 역사

 

외지에서 전래된 소주를 일명 '아라키주'라 불렀는데, 이는 증류주의 발생과 관련되는 것으로서 페르시아에서 처음 발단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동방으로 오게 된 연유는 몽골인이 페르시아의 이슬람교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증류방식에 의한 술을 함께 들여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증류주를 아랍어로 아라그라 한 데서 몽골어로는 '아라키'라 하고 만주어로는 '알키', 한국에서는 '아락주'라 하였다. 지금도 개성지방에서는 소주를 아락주라 한다. 

 

13세기 고려시대 일본 원정을 위해 몽골군이 주둔 당시 전진기지가 있었는데, 그 지역이 안동과 제주였고 소주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지금 안동소주가 유명한 이유가 이런 연유 때문인 걸로 보인다.

 

 

 

소주의 종류

 

소주는 크게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로 나누어져 있다. 쉽게 얘기하면 오늘날 대규모 공장에서 제조하는 소주는 전부 희석식 소주이며, 안동소주나 제주민속주 같은 술은 증류식 소주이다. 

 

  • 증류식 소주: 쌀로 만든 누룩을 발효시켜 증류시키는 방식
  • 희석식 소주: 곡물원료 발효 후 증류 정제하여 95% 이상의 에탄올이 주원료이며, 알코올도수를 맞추기 위해 물에 희석하고 여러 가지 인공첨가물을 넣어서 만드는 방식

 

 

소주의 변천사(근대화)

 

몽골군에 의해 전파된 증류식 전통소주가 희석식 소주로 대중화가 된 계기는 1965년 정부가 제정한 양곡관리법(곡식이 모자라면서 곡식의 소비를 조절)으로 인해 쌀을 이용한 막걸리나 소주의 양조가 전면 금지되면서, 전통적인 증류식 소주를 만들 수 없었다. 대안으로 고구마나 타피오카 등을 이용한 희석식 소주를 만들게 되었는데, 만드는 방식이 간단하여 주류업체 수백 개가 생겨나면서 값싼 가격의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소주가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소주 마케팅 전쟁의 시작

 

1973년 한개의 시도별 한 개의 소주업체만 생산하는 자도주 의무 구입제가 시행되었고, 그래서 각 도별로 소주 브랜드와 회사가 틀린 이유이다. 1996년 자도주 의무 구입제는 시장의 자유도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현재는 폐지되었다.

 

지역별 소주

 

우리가 알고 있는 참이슬 회사인 진로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까지 맞이하는 등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하면서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

 

1990년대에만 하여도 소주는 도수가 25도 정도로 남성들이 마시는 이미지가 강해 광고 모델들도 남자들이 맡아왔는데, 1990년 후반부터 25도보다 낮은 소주들이 나오면서 강한 이미지보다 순한 소주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순수하고 부드러운 여성 모델들이 광고의 대세가 되었다.

 

2010년대에는 15도 이하의 소주와 맛을 첨가한 자몽소주, 복숭아소주등이 출시되었으나, 짜고 매운 우리나라 음식에는 맞지 않아 인기가 높아지진 않았다. 

 

현재는 소주의 대중화와 글로벌 시장에 발맞추어 글로벌스타를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등의 세계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소주의 대한 나의 생각 한마디...

 

소주를 마시는 법도 다양해지면서 현재는 많은 방법으로 소주를 마시고 있다. 당장 우리 와이프만 봐도 깔라만시를 넣기도 하고, 레몬즙을 뿌려서 먹기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 다시 먹으라고 하면 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24~5도수를 가진 소주가 그립다. 그때는 한잔 들이켜면 캬아~ 쓰읍이라며 바로 안주를 집어먹던 시절이었는데, 도수가 높기도 하고 지금보다 소주가 쓴 맛이 좀 더 강했었기에 어떤 안주(특히 새우깡)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문득 든다. 

시대가 변해서 좀 더 순하고 부드럽고 대중적인 술로 변해가고 있지만, 소주는 소주답게 소주다운 인생을 나눌 수 있는 맛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