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북면 "평화막국수"

가평 북면에 캠핑 갔다가 둘째 날 아침 머 먹을까 캠핑장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음식점인데, 평화막국수로 확인해 보니 무지 유명한 집이었고 막국수도 맛있지만 칼국수를 먹고 이마를 탁 치면서 유명한 이유를 알게 된 맛집 멋집이다.

가평 북면에 있는 원조 평화막국수 전문집

검색해보니 09:00에 오픈이라고 적혀있지만, 우리가 가는 날은 09:50분에 오픈하신다고 하였다.

문의전화 해보고 가는것이 좋을 것 같다.

좌식 형태이며 4인 테이블 11개가 자리하고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시크한 할머니 할아버지 사장님 내외분이 계신다.

원래 그러신건지? 아니면 이날 기분이 안 좋으셨는지 약간 퉁명스러우셨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 귀여우셨다.

그리고 실내 벽면에는 수많은 명함들과, 연예인 싸인과 사진이 붙어있는데 대부분 개그맨들의 싸인과 사진이다.

우리는 당일 첫번째 손님이어서 웨이팅 없이 먹었지만 분위기나 느낌상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식당 외부에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메뉴는 단촐하다. 막국수, 쑥닭칼국수, 냉면, 수육, 만두국(계절메뉴), 주류

이외에 사진을 못 남겼는데 메밀전병도 판매하고 있다.

와이프가 만두국이 먹고 싶다며 들어갔지만, 계절메뉴인 관계로 먹을 수 없어 막국수 2인분과 쑥닭칼국수 1인분을 주문했다. 막국수 2인분은 어른용, 쑥닭칼국수는 둘째, 셋째용이다.

애들용으로 주문한 쑥닭칼국수는 쑥 냄새가 있을까 하여 물어봤지만 쑥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하셔서 바로 주문하게 되었다. 수육도 먹고 싶어 주문했지만, 지금 삶아야 해서 못 판다고 하였다.

테이블에는 막국수에 넣을 수 있는 설탕, 양념장, 식초, 겨자가 세팅되어 있었고, 기본찬으로 김치랑 초절임무 그리고 막국수에 넣을 육수가 나왔다.

본메뉴는 나오기도 전인데 김치 한점 먹고 바로 쇠주 시켜서 결국 소주 한 병을 김치와 함께 비워버렸다. ㅎㅎ

쑥닭칼국수가 먼저 나왔는데 한 젓가락만 한다고 한입 했다가 이 맛 뭐야 뭐야? 이 진함 뭐야 뭐야? 그냥 칼국수 먹을걸 괜히 막국수 시켰나? 애들은 또 먹으려고 하는 날 제지하면서 아빠는 아빠가 시킨 거 먹으라고 뭐라고 하고 있는데, 내가 시킨 막국수가 나왔다.

설탕 좀 더 뿌리고 겨자도 조금 넣고 식초도 조금 넣고 양념장도 조금 더 넣고 쉐키쉐키하여 먹었는데, 막국수도 정말 맛있다. 근데 정말 난 칼국수가 더 먹고 싶었다. ㅜㅜ 인생 칼국수 될 만한 깊이가 있었다.

수육도 정말 먹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먹기엔 무리여서 대신 메밀전병으로 주문하였다.

메밀전병은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다.

캠핑장 가면 보통 다음날 대부분 라면 끓여 먹었는데, 캠핑장이 북면 시내에 있다보니 음식점 찾아서 배부르게 너무 맛있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 사장님 아드님이 서빙하시면서 손님들과 약간의 이벤트도 있었고,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다.

개그맨 싸인과 사진이 많은것도 그렇고 성량도 좋으시고, 유쾌하시고 재미있으신 거 보면 그쪽 방면에서 일하시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맛있게 먹고 사장님 아드님으로 인해 너무나도 유쾌한 식사를 하였다.

나가려는데 셋째가 나중에 먹게 칼국수 포장해가면 안 되냐고 하였다. 이 정도면 인정맛집!

지나시는 길이라면 꼭 한 번쯤 가셔서 드셔보길 추천합니다.